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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를 받으면 나도 록밴드 멤버"

글자크기 | | | 기사입력 : 2010.01.26 17:40

[서울디지털신문] 인디밴드 ‘비온 뒤 비’의 클럽 ‘다락방’ 공연 현장. 거친 디스토션 기타와 몽환적 신디사이저, 짓눌려 터져 나오는 보컬 사운드가 어우러져 록(Rock) 음악이 연주된다. 꽃미남 기타리스트 지우가 관객석을 향해 피크(Pick: 전자 기타를 치는 데 사용하는 작은 삼각 플라스틱 조각)를 던진다. 이 피크를 받은 대학 신입생 지아는 후니의 모습에 반해 연습실로 찾아가 밴드에 일원으로 받아 달라고 애원한다. 때마침 드럼연주자가 없던 밴드는 어렵사리 지아를 밴드 멤버로 받아드린다. 지아는 거침없이 자기주장을 얘기하는 성격에다 눈치가 없는 여학생. 이런 지아를 밴드의 리더인 베이스 연주자 후니는 못마땅해 한다. 밴드명이 부정적이라며 바꾸자는 제의를 하고 밝은 곡들을 써와 분위기를 바꾸려 애쓴다. 자존심 강한 후니는 화를 내며 반대하지만 내심 싫지는 않은 모양이다. 시간이 흘러 결국 밴드 명을 프리즘(자유주의?)으로 바꾸고 록페스티벌에 참가해 좋은 반응을 얻고 대형기획사로부터 계약하자는 연락이 온다. 그러나 한창 데뷔 무대의 희망을 꿈꾸고 있는 멤버들에게 예상치 못한 암운이 드리워지는데…. ‘피크를 던져라’는 뮤지컬이 아닌 음악극이다. 극에 음악을 연출한 것이 아닌 자신들의 실생활을 그대로 노래하고 있다. 학교도 휴학하고 직장도 그만둔 배우들은 6개월간 연습실에서 악기 연습과 합주로 실제 인디밴드가 됐다고 한다. 극중 멤버들과 평소 연기자들의 모습은 ‘대동소이’ 하다. 김명선(키보디스트 서윤), 김하나(드러머 지아), 윤정빈(기타리스트 지우), 장인섭(보컬리스트), 최두영(세컨 키보디스트와 멀티맨 신이). 이들은 모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의 학생들이다. 6개월 전만해도 악기를 전혀 다루지 못했지만 이제 이들의 실력은 가히 수준급이라 할 수 있다. 공연 내내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마음껏 놀고 있다. 관객들 역시 어울려 약동한다. 흔히 사람들은 음악하면 배고프다고들 말한다. 진짜 록 음악을 이해한다며 오이를 주식으로 먹는다는 아이돌스타의 말실수로 연예계가 떠들썩했던 몇 년 전 일담이 생각난다. 이후 그는 배고픔을 겪고 진정 록 음악을 이해했다고 한다. 지독하게 밑바닥을 훑은 이들 역시 그랬다. 곰팡이 냄새가 익숙한 지하 연습실에서 라면으로 대부분의 식사를 해결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6개월의 연습기간 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연주와 퍼포먼스 그리고 연기는 진정성이 묻어 나온다. 극의 중간 중간 나오는 웃음 코드도 흠씬 젖은 땀과 함께 자연스레 스며들어 있어 그간 다져진 팀워크가 빛을 발한다. 극의 리얼리티는 당연지사 놀랄 일이 아니다. 이 뮤지컬은 작가 음악감독이자 극중 밴드 리더인 후니 역을 맡고 있는 박계훈의 실제 자신의 이야기다. 그는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던 직장에서 해고됐고 고심 끝에 30대 초반 나이에 베이스 기타를 잡고 인디밴드 생활을 시작했다. 현재 자신의 이야기인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를 무대에 올린 작가이자 배우다. 때문에 휴먼 다큐멘터리 뮤지컬인 셈이다. 극의 마지막에 기타를 연주하던 피크를 관객들에게 던진다. 받은 관객에게는 극중 지아처럼 밴드 프리즘의 오디션 기회가 주어진다며 너스레를 떤다.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는 세상을 향해 피크를 던진다. 세상은 이들에게 희생으로 만들어진 값진 예술 작품을 선물 받는 것이다. 극이 던지는 주제가 자연스레 포개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6일 실시한 ‘2009 문화예술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에 대한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은 2009년에 50.3%로 나타났다. 1994년 72.7%, 1997년 79.2%, 2000년 67.7%, 2006년 56.4%와 비교했을 때 불만족 비율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또한 창작발표 기회에 대한 만족도는 2009년 57.2%로 10년 동안 큰 차이가 나지 않았으며, 사회적 평가에 대한 만족도 97년 54.1%에서 2009년 37.7%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더불어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경제적 보상에 대한 불만족 응답률은 2006년에 이어 2009년에도 85.2%로 나타나, 가장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화예술 활동 관련 평균 월수입의 경우 50만원 이하는 52%로, 이 중 관련 수입이 없다는 응답이 37.4%나 돼 2006년 조사와 대비해 그 비율은 증가했다. 이번 조사결과가 보여주듯 예술가들의 현실은 암담할 뿐이다. 그렇지만 예술가들의 입가엔 언제나 웃음이 가득하다. 운명으로 받아드리고 희망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열정으로 만들어진 값진 예술작품에 존경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이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 콘서트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 출연배우 : 인하(장인섭-보컬), 지우(윤정빈-기타), 서윤(김명선-건반), 후니(박계훈-베이스), 신이(최두영-멀티), 지아(김하나-드럼) 공연장소 : 성북구 아리랑 아트홀 공연기간 : 2009년 12월 23일(수) ~ 2010년 2월 14일(일) 공연시간 : 평일 오후 8시 / 토 3시, 7시 / 일 3시 / 월 공연 없음 중학생 이상 관람가, 20,000원 (자유석) 홈페이지 : www.pickrock.com 문의전화 : 02)927.3413~4
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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