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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하기 좋은 봄날의 영화 <씨, 베토벤>, “너 언제 마지막으로 해봤어?”

글자크기 | | | 기사입력 : 2014.03.26



한여름 별일 없어 보이는 여자 둘이 카페에 앉아있다. 바로 너머에는 바 테이블에 헝클어진 머리와 대충 걸친 셔츠를 입고 무신경하게 인터넷 뉴스를 보며 대화를 엿듣고 있는 남자 주인이 있다. 곧 친구가 합류해 접시가 남아나지 않는다는 여자 셋, 여고 동창생의 수다가 쏟아진다. 영화 ‘씨, 베토벤’의 시작이다.

30대의 여자들이 고만고만한 얘기가 카페 빈자리를 채운다. 남자 얘기, 남자 얘기 또 남자 얘기로 수다가 이어진다.

인류의 가장 큰 기쁨이자 고민거리가 사랑 아니던가. 

무슨 일도 일어날것 같지 않은 카페에서 한 친구가 묻는다. “너 언제 마지막으로 해봤어?”

영화의 성격을 가장 설득력있게 표현한 대사이다.

친구 사이라면 늘 궁금해 마지않던 질문을 던지며 영화 안으로 깊숙이 빠져든다.


영화 ‘씨, 베토벤’은 지난해 대학로 무대에 올려진 극단 ‘차이무’의 동명 연극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연극을 연출했던 민복기와 박진순 감독이 공동으로 출사표를 던진 처녀작이다.

박진순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연극에서 본 배우들의 연기에 그들의 팬이 됐다.” 라며 “배우에게 믿음이 있었기에 원씬 원테이크로 자연스러운 감성을 담을 수 있었다.”고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4명의 등장인물을 한 화면에 담아 원근의 깊이를 조리개로 조절해 대화 속의 감정의 흐름을 이끌었다.

인간의 눈의 구조를 닮은 카메라를 시의적절하게 이용해 자연스러움을 극대화했다.

관객은 관조자가 아닌 수다 참여자로 대화를 따라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중첩해 상상하게 된다.

여기에 이 영화의 힘이 있다. 두 시간 동안 수다에 참여한 관객은 배우와 교감하며 어느새 친구가 된다. 

친구와의 수다가 그리워지는 영화 ‘씨, 베토벤’ 3월 17일 개봉.

양철준 기자 sn@sdnn.co.kr
<저작권자(c)서울디지털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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