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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3‧1운동 전 세계에 알린 앨버트테일러 가옥 <딜쿠샤> 전시관 재탄생

3.1운동 독립선언서 전 세계 타전한 앨버트 W. 테일러의 가옥 3.1절 시민개방

글자크기 | | | 기사입력 : 2021.02.25


1919년 3월1일, 치열했던 독립운동의 현장과 일제의 만행이 세계에 알려지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 있다. 일제강점기 미국 연합통신(Associated Press)의 임시특파원으로 3·1운동 독립선언서를 해외에 가장 먼저 타전한 앨버트 W. 테일러(Albert Wilder Taylor)다.


서울시가 앨버트 W. 테일러가 서울에 짓고 살았던 가옥 <딜쿠샤>의 원형을 복원, 독립의 숨결을 기억하는 역사 전시관으로 조성해 다가오는 3.1절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1942년 앨버트 W. 테일러가 일제에 의해 강제 추방되며 방치된 지 약 80년 만이다.

 
종로구 행촌동에 위치한 지하1층~지상2층의 붉은 벽돌집 <딜쿠샤>는 미국인 앨버트 W. 테일러(1875~1948)가 1923년 한국에 거주할 당시 건립한 서양식 가옥이다. 2017년 8월 국가등록문화재 제687호(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 DILKUSHA)로 지정됐다. ‘딜쿠샤’는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로, 테일러의 아내 메리 L. 테일러(Mary Linley Taylor)가 붙인 이름이다.

 
딜쿠샤의 주인 ‘앨버트 W. 테일러’는 1896년(고종 33) 조선에 들어와 평안도 운산 금광 감독관을 지내고 충청도의 직산 금광을 직접 운영한 광산 사업가였다. 또한 연합통신 임시특파원(special correspondent)으로 활동하며, 3·1 운동과 제암리 학살사건을 해외에 보도해 일제의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리는데 공헌했다.


특히 1919년 아내 메리 L. 테일러(Mary Linley Taylor)가 아들을 출산할 당시, 세브란스 병원 침상에 숨겨져 있던 3·1 운동 독립선언서 사본을 발견하고 갓 태어난 아들의 침대 밑에 숨겨 두었다가 일제의 눈을 피해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알리게 된다.


1942년 조선총독부의 외국인추방령에 의해 테일러 부부가 추방된 후, <딜쿠샤>는 장기간 방치된 채 훼손됐다.

 
서울시는 딜쿠샤의 원형 복원을 위해 2016년 관계기관(서울시·기획재정부·문화재청·종로구)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고증 연구를 거쳐 2018년 복원 공사에 착수, 2020년 12월 <딜쿠샤 전시관>으로 공사를 완료했다.
 
<딜쿠샤 전시관>은 총면적 623.78㎡(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됐다. 내부 1·2층 거실은 테일러 부부 거주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나머지 공간은 테일러 가족의 한국에서의 생활상과 앨버트 테일러의 언론활동 등을 조명하는 6개의 전시실로 구성했다.


- 1·2층 거실 : 테일러 부부의 1920년대 거주 당시 모습 재현


- 1층 전시실 : 테일러 부부의 생활상 전시


- 2층 전시실 : 앨버트 테일러의 언론활동과 딜쿠샤의 건축 복원 과정 소개


또한 <딜쿠샤>는 1920~30년대 국내 서양식 집의 건축기법과 생활양식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벽돌을 세워서 쌓는 프랑스식 ‘공동벽 쌓기(rat-trap bond)’라는 독특한 조적방식이 적용되어 한국 근대 건축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공간이다.


‘공동벽 쌓기’란 벽돌을 세워서 쌓아 벽돌의 넓은 면과 마구리가 번갈아 나타나도록 하는 조적 방식으로, 단열·보온·방습·방음에 유용하며 구조적 안정성에서도 효과적이다.


서울시는 <딜쿠샤 전시관> 개관식을 26일(금) 오후 4시 딜쿠샤 앞마당에서 개최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김봉렬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등이 참석하고, 딜쿠샤 유물 기증자이자 앨버트 테일러의 손녀인 제니퍼 L. 테일러(Jennifer Linley Taylor)가 함께 개관을 축하할 예정이다.


개관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 현장인원을 최소화해 진행된다.


3.1.(월)부터 시민들에게 공개되는 <딜쿠샤 전시관>은 매주 화~일요일 09:00~18:00 운영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온라인 사전 예약을 통한 해설 관람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1일 4회 관람이 진행되며, 1회당 관람가능 인원은 20명이다. 사전 관람 예약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yeyak.seoul.go.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앨버트 테일러의 손녀이자 유물기증자인 제니퍼 L. 테일러는 “딜쿠샤를 복원해 전시관으로 개관한 서울시에 매우 감사드린다.”며, “이번 개관으로 한국의 독립투쟁에 동참한 서양인 독립유공자가 재조명받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딜쿠샤의 복원은 단순히 하나의 가옥에 대한 복원을 넘어서 근대 건축물의 복원이자 항일 민족정신의 복원으로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다가오는 3.1절 딜쿠샤가 전시관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되면 `희망‧이상향`이라는 딜쿠샤라는 이름 그대로 희망이 있는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값지게 활용될 것이다. 나아가 서대문형무소, 경교장 등 딜쿠샤 전시관 인근의 항일운동 관련 유적들을 연계한 항일 독립운동 클러스터를 통해 독립을 위해 헌신한 모든 분들을 기억하고 정신을 계승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강호열 기자 khy@sdnn.co.kr
<저작권자(c)서울디지털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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