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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에서 우러난 한국의 맛

글자크기 | | | 기사입력 : 2010.11.05 13:05
수입산으로 만든 설렁탕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소마다 특징이 있고 조리사 재량에 따라 맛이 재현된다. 하지만 설렁탕 애호가들은 한우로 만든 설렁탕이 최고라고 입을 모은다. 재료도 재료지만 음식에 담긴 이야기, 풍토 등에 따라 풍미가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지방 곳곳의 뼈국물음식을 알아보자. 그곳에 이유가 있다.

경기도 군포, 양지설렁탕 군포,군사가 배부르다는 뜻. 이 속에 설렁탕이 있다. 임진왜란 당시 퇴각 중인 승병과 관군이 군포에 머물게 됐다. 쫓기는 신세다 보니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이를 본 군포의 부자는 소를 내놓고 백성들은 곡식을 모으기 시작. 그렇게 모인 소와 곡식으로 병사들에게 고깃국을 대접한다. 하지만 그 특유의 고기냄새 때문에 승려에게는 대접하기 망설여진 상황에 직면, 고민이 시작된다.

고기냄새를 최대한 줄이자!고심 끝에 기름기가 적은 소의 가슴살만을 사용한 국을 끓였고 부족한 쌀 대신 잡곡을 넣어 만든양지설렁탕이 탄생한다. 그 후양지설렁탕으로 군이 배부르게 먹었다해서 붙여진 지명이군포다. 지금도 옛 방식 그대로 담백한 맛의 양지설렁탕을 고집하는 곳이 있다. 임진왜란 당시 굶주린 병사에게 국 한 그릇 고아 내준 군포 사람들의 마음이다.

경상북도 영천, 소머리국밥 대구, 경주, 경산, 포항, 군위, 의성, 영일 등 그 중심에 영천이 있다.잘 가는 말도 영천 장, 못 가는 말도 영천 장이라 했다. 말이 느려도, 빨라도 영천을 가면 모두 만난다는 뜻. 말을 타고 이동하던 그 시절, 영천은 긴 여정의 쉼터인 셈. 그래서 객주와 주막이 유난히 많았다.

5일장이 들어서면 국밥집은 문전성시다. 먼길 발품 팔아 찾아온 장꾼, 엄마 손잡고 장에 나온 아이 할 것 없이 소머리국밥은 놓쳐서는 안 될 필수코스. 우선 경상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우시장이 열렸던 곳이 영천이고 이곳의 소머리국밥은 소머리뼈와 사골을 이틀 동안 고아낸 진국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 큰 가마솥이 동나기 전에 찾아가봐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도 소머리국밥은 허한 속을 채우는 든든한 메뉴 중 하나로 으뜸이다.

전라남도 나주, 나주곰탕 나주, 우리나라 최초의 장이 선 곳이다. 영산포를 통해 호남의 각종 장물들이 나주 장터로 몰렸다. 사람 또한 많았으리라. 장터에는 서민적인 음식이 인기건만 나주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순대국이나 해장국보다 비싼 곰탕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주변이 넓은 곡창지대의 벼농사 중심지다 보니 소가 많았고 근방에 관아가 있어 비교적 여유 있는 아치들이 곰탕을 즐겨 찾았기 때문이다. 나주곰탕이 하나의 브랜드로 인기를 받는 이유는 뭘까? 장터 인심이다. 어려운 시기에도 고기와 소의 내장 등을 아낌없이 넣어주는 인심이 장터를 찾은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이어졌다.

특히 나주곰탕은 사골과 고기로만 맛을 내는데 뽀얀 국물에 양지, 사태, 목살 등을 넣고 다시 끓인맑은 국물이 매력이다.

한우 브랜드 중횡성한우는 단연 인지도가 최상이다. 이와 함께 횡성한우를 사용한 설렁탕집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중 한 곳을 찾아갔다. 서울시내의 한 음식점. 메뉴는 수육과 육개장 그리고 설렁탕 딱 3개다. 하지만 정오가 넘기도 전에 사람들이 하나둘 찾아와 줄이 이어진다. 손님들은 횡성한우로 만든 설렁탕이라며 극찬하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음식점 사장은 비결이 없다고 한다.

우리 몸에 우리 소가 당연히 좋고 소는 횡성한우 아닙니까 우리 전통의 뼈국물 음식문화는 한우를 사용하면서 축적된 것이기에 한우가 아니면 제대로 된 옛 맛을 구현하기 어렵다라며 어렸을 적부터 좋아한 음식으로설렁탕을 꼽았다고 한다.

간단했다. 좋아하는 음식을 신토불이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맛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을 뿐이다. 우리 지방의 전통 뼈국물 문화도 살펴보고 한우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남은 건제 점수는요심사하기 전 어디부터 갈까 고민할 때다.

안정수 기자 ajs@sd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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